역(驛)
--한 성기 詩
푸른 불 시그낼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驛)이 있다.
빈 대합실(待合室)에는
의지할 의자(倚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急行列車)가 어지럽게 경적(警笛)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線路)위에
없는듯 있는듯
거기 조그마한 역(驛)처럼 내가 있다
古한 성기 시인은 그리움을 아는 시인,기다림을 아는 시인, 서정을 아는 시인이라고 본다. 시인의 시 곳곳에 그러한 맥이 흐르는 것은 비단. 이 역(驛)뿐만이 아니다. 나는 이 시인의 67년도 발행 시집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 통권500부 한정판으로 발행한 시집이다. 또한 그 이전 타이로드판으로 "산에서"라는 시집을 보면 시인의 詩情이 얼마나 간곡한 삶의 격정에서 쓰여졌는지 짐작하는 시편들이 대부분이다. 古한 성기 시인은 현대시인 중 시편들 일면이 참 아름답고 기다림과 그리움, 서정이 깃들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http://blog.naver.com/imim0123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