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에 줄 긋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공부하려고 산 책이라면 모를까, 소설책이나 다른 책에는 줄 긋는 걸 싫어하고, 줄 그어져 있는 헌책도 잘 사지 않는다.
하지만 프란체스코를 읽을 때는 늘 볼펜을 손에 쥐고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마치 사금쟁이라도 된것처럼, 글 속에서 보석같은 말들을 골라 곱게 곱게 줄을 그어나갔다.
정말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행복하지 못하다면,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한 사람보다 나을 게 없다. 우리가 정말 가져야 할 것은 돈이나 다른 것들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과 사람을 사랑하려는 마음, 사람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일 것이다.
프란체스코. 오ㅡ 프란체스코!
덧붙임) 번역이 조금 엉망이다. 앞뒤 안맞는 말도 있고, 오타나 탈자도 제법 있다. 다른 분들은 다른 곳에서 나온 번역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하긴, 어차피 이 책도 헌책방에서 산 것이라, 이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을 구하는 게 더 어렵겠지만.)
덧붙임) 미키 루크가 한참 잘 나갈 때, 『프란체스코』라는 영화를 찍은 적이 있다. 릴리아나 카바니라는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지금까지도 이 영화를 구할 수가 없다.
10. 06. 4338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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