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보수동책방골목이 조금씩 유명해져서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많은
분들이 사진에 책방골목의 풍경을 담아가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런데 거의 대부분이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진에 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책방주인 또는 책을 보고 있는 제3자의 기분은
아랑곳 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말이죠..
물론 사진을 찍히는 것에 기분이 나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울의 모 헌책방에서는 사진을 찍지마세요..라는 글을 본적도
있을 정도로 기분이 그다지 밝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도 마구 마구 찍고 있네요...ㅡ,.ㅡ;;;"
여튼 금방 부산의 유명한 원로 사진작가가 동년배의 어르신들과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진을 제 가게에서 찍을때 저는 멀치감치 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게가 찍히는 것은 가게를 숨길수 없어서
찍히게 놔둘수 밖에 없지요...
여튼 저는 사다리에 올라서 책 정리를 하고 있는데 저의 뒷모습을
찍는 소리가 들려서 내려와보니 역시 뒷모습을 마구 찍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말했습니다..
"저는 찍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사람을 찍을때는 말한마디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나요?"
시간이 약간 흐른 뒤 그 무리를 이끄는 유명한 작가분이 한마디
하셨다고 하더군요...(저에게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요)
"사진도 못찍게 하는게 어딨노?" ㅡ.,ㅡ;;;;;;;;;;;;;;;;;;;;;;;;;
다른 분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그 일행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런데 안보이더군요....
앞에 말씀드렸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제외한 극히 일부분의 양해를 얻고 찍는 사람들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한 초등학생은 사진을 찍기전 저에게 와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학교 숙제때문에 그러는데 사진을 좀 찍어가도 될까요???"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을 어른들이 왜 모를까 하는 분노까지
치미는 하루 일과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오해는 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사진 좀 찍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저는 제 가게 뿐만 아니라 제가 포즈를 취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드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