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 “책빛마실” 발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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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보수서점) 2013-09-29 00:29


사진책 “책빛마실” 발간에 즈음하여


보수동책방골목에 오면 옛날과 현재가 어우러져 잘 익은 단풍 냄새가 난다.
시대를 초월한 수백만 권의 책이 골목 여기저기에 서거나 눕거나 혹은 기대어 있다. 흐트러져 있는 책의 모습이 오히려 편안하다.
세월은 이곳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책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책의 소리를 듣자” 열 번째 맞이하는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축제에 최종규 작가가 큰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먼 길 마다않고 13년을 부지런히 드나들며 가슴과 렌즈로 담아낸 쉽지 않았던 세월, 두툼한 한 권의 책 속에 차곡차곡 포개놓은 책과 책지기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서 다시 우리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책은 사진발이 잘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보수동 책방골목의 책들이 온종일 손님들 사진의 배경 노릇을 하느라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그러나 책속의 사진, 사진 속에 책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이 골목에 들어서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성입니다.
책의 모습에서 자신의 살아온 뒷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새겨온 글들이 슬픔과 그늘을 지워 냅니다.
그 자리에는 삶의 얼룩과 무늬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최종규 작가의 사진책 “책빛마실” 발간에 감사드리며 보수동책방골목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문화의 랜드마크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2013 . 10

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장 권 영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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