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골목...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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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키드 2015-03-10 00:47

저는 대신동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대신동에서 살았기 때문에 고등학생때인 1988년경부터 시작해서 일때문에 부산을 떠났던 2001년경까지..
주로 노는곳이 책방골목이었습니다.
만화책 사모으는게 주된취미였고, 시중에서 찾기힘든 소설같은걸 찾으러 책방을 뒤졌었구요. 만화도 임아,삼손(주인아저씨..ㅠㅠ..)만화방에서 놀고, 일원오락실과 위쪽 골목에 오락실등에서 놀고..밥도 근처에서 먹고..당구장도 옥돌당구장가고(주인아저씨..ㅠㅠ..) 한마디로 보수동 키드였다고 봐도 무방할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랜만에 보수동갔다가, 한서점(몇년전에 생긴곳인데,인테리어 무지 잘했더군요..)에서 책을 뒤지다가..1980년쯤에 나온 양장본 10권세트중에서 9권이 있는 책이 맘에들어 사려고 물었더니..권당2만원씩..18만원을 부르더군요.

저도..책 수집 경력이 20년 훨씬 넘었는데, 귀한책의 가치는 잘 압니다.
그러나..그 책은 단지 오래된 책..그 이상이 아닙니다. 물론 찾으려면 어렵죠..
적어도..골동품적 가치로서, 출판시점의 가격보다 수십배 비싼 가격이 되려면, 그책을 다보고, 필요없어져서 팔때도 구입한 가격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지않게 되팔수 있어야 하는겁니다.
그러나..제생각으로, 그 책 9권을 18만원주고 사서..처분하려면, 진짜 잘받아야 1만원?..솔직히 돈받고 팔기 자체가 어려울겁니다.
아파트 이사오는집에서 버리는 책들 잘 보면, 그런 책들 더러 있습니다.

나오면서 다른책이라도 사려고 물어봤더니, 현재 새책으로 팔고 있는책도(약간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정가의 80%를 부르더군요..상태는 B급도 안되는 책을..기가차서 그냥 나왔습니다.
그것보다 훨~씬 상태 좋은걸, 서면 알라딘헌책방에서 정가의 40%로 샀었는데..

그리고나서 집에와서..인터넷으로 10권전질중 9권에 18만원을 부르던 그책을 전질 10권 4만원에 샀습니다.
혹시나,보수동 그 서점에서 좀 더 싼가격 6~7만원쯤 불렀으면 샀을텐데..그러지 않길 천만 다행이네요..

오래된 책이라고 해서, 모든것이 골동품적 가치가 있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보수동 그 헌책방의 주인은 모든 헌책을 골동품이라 생각하고 파는거 같더군요.

수많은 타지방 손님들이 최근 보수동 헌책방을 많이 찾다가, 가격에 기겁하는 경우가 있다더니...진짜 씁쓸하네요..

2000년경에, 무지 찾기 힘들던 대업29권 전질을 보수동에서 단 2만7천원에 산적이 있는데...요즘 보수동 책방골목 분위기로 봐선..한 50만원 달라고 할거 같은 분위기네요.

전국의 명소가 된 보수동 헌책방골목... 제가 무지 좋아했던곳인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지만은 않은곳이 되어 가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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